최근 미국이 이란을 향한 공습을 단행하면서 전 세계 에너지 시장과 중동 정세가 다시 한번 흔들리고 있습니다.
특히 뉴스에서 자주 언급되는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이름이 궁금하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이 글에서는 왜 미국이 이란을 공격했는지,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이 왜 중요한지를 쉽게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목차
호르무즈 해협은 어디에 있고, 왜 중요할까?
호르무즈 해협(Hormuz Strait)은 중동의 페르시아만(Persian Gulf)과 오만만(Gulf of Oman) 사이에 위치한 좁은 바닷길입니다.
지리적으로 보면 북쪽은 이란, 남쪽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오만이 접해 있는 형태이며, 폭은 가장 좁은 지점에서 약 33km, 선박이 실제 통항하는 항로는 불과 3~5km에 불과합니다.

이 해협은 단순한 바다가 아니라, 전 세계 석유와 가스 수송의 핵심 동맥으로 여겨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다음과 같은 수치가 호르무즈 해협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 하루 평균 약 2,000만~2,200만 배럴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이동합니다.
- 이는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30%, 전체 석유 소비량의 약 20%에 해당합니다.
- 주요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이 생산한 원유가 모두 이 해협을 지나 아시아, 유럽, 북미로 향합니다.
즉, 호르무즈 해협은 ‘에너지 국제 유통망의 목줄’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또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에도 매우 중요해서 카타르의 LNG 수출의 약 90%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은 카타르산 LNG의 주요 수입국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 해협의 안보 상황이 한국의 가스 수급에도 직접 영향을 미칩니다.
역사적으로도 민감한 분쟁지역
호르무즈 해협은 그 좁은 지리적 특성 때문에 군사적 긴장과 충돌이 반복된 곳이기도 합니다.
-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중 양국은 이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공격하며 국제 유가를 급등시켰습니다. 이를 ‘유조선 전쟁(Tanker War)’이라고 부릅니다.
- 2019년,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던 시기에 이란이 영국 유조선을 나포하고, 미국 드론을 격추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은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이기도 했습니다.
- 이러한 사례들은 모두 해협의 안정성이 곧 세계 경제 안정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증명합니다.
전략적·군사적 가치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북쪽 전체를 접하고 있으며, 혁명수비대 해군(IRGC Navy)을 통해 해협 내 군사력을 상시 배치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이란은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해협 봉쇄’라는 카드로 외교적·전략적 압박을 가할 수 있습니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 지역에서 자유항행작전(Freedom of Navigation Operation)을 실시하며 이란의 영향력을 견제하고 있고,
실제로 미 해군 제5함대가 바레인에 주둔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관찰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단순한 해상 통로가 아니라, 세계 에너지 흐름, 중동의 군사 균형, 국제 정치 전략이 교차하는 요충지입니다.
한 나라(이란)의 행동만으로도 전 세계 석유 공급망과 국제 유가가 요동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해협은 언제나 전 세계가 주시하는 ‘지정학적 핵심 구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란은 왜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이 있을까?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북쪽 해안 전체를 관할하고 있습니다. 즉, 군사적으로 해협을 차단하거나 통제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유일한 국가입니다. 과거 이란은 다음과 같은 발언들을 해왔습니다.
- “미국이 우리를 제재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
- “미국과 이스라엘이 우리 핵시설을 건드리면, 에너지 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겠다.”
이란은 군함, 드론, 미사일 전력 등을 활용해 해협을 위협해온 전력이 있습니다. 특히 자국의 혁명수비대가 이 해협에서 상선 나포, 군함 도발 등을 시도한 적도 있습니다.
미국은 왜 이란을 폭격했을까?
2025년 들어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감은 다시 극단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미국은 최근 이라크·시리아·예멘 등지에서 친이란 세력의 공격이 증가하자, 이를 배후로 지목한 이란의 군사시설을 직접 폭격하는 강수를 두었습니다. 하지만 이 공습은 단순한 보복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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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략적 목적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① 미군 및 동맹국 보호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중동 지역에 주둔 중인 미군과 동맹국 시설을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 최근 몇 달 사이, 이라크·시리아 내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 영토에 대한 무장단체의 공격이 수차례 발생했습니다.
- 이 무장세력들은 ‘후티’, ‘카타이브 헤즈볼라’, ‘PMF(이라크 민병대)’ 등으로, 대부분 이란의 군사·재정 지원을 받고 있는 세력입니다.
따라서 미국은 직접적인 배후가 이란이라고 판단하고, 이란 본토 혹은 그 영향력 아래 있는 지역의 군사 시설을 타격함으로써
“미군과 동맹을 공격하면 대가가 따른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낸 것입니다.
②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에 대한 선제 견제
이란은 그동안 여러 차례 “미국이 제재나 군사 행동을 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해왔습니다.
이는 곧 전 세계 석유 수송의 ‘숨통’을 조일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미국은 이를 결코 좌시할 수 없습니다.
-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의 중동 에너지 동맹국(사우디·UAE 등)*의 수출 lifeline이자, 아시아·유럽 연계 수송 루트이기도 합니다.
- 이란이 실질적인 해협 통제를 시도하거나, 무장 드론·소형 보트 등으로 유조선을 위협한다면 유가 급등, 국제 금융시장 혼란, 무역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의 이번 폭격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력화하거나 압박하는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이기도 합니다.
③ 핵 개발 저지 및 국제 질서 수호
이란은 오랜 기간 핵 개발을 시도해온 국가이며, 미국과의 **이란 핵합의(JCPOA)**는 사실상 파기된 상태입니다.
-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에 따르면, 이란은 핵무기 제조에 근접한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으며, 군사적 핵무기 전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 이러한 핵 개발과 함께 군사 도발을 이어간다면, 이는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안보 불안으로 확산되고, 중동 전면전으로 비화될 수 있습니다.
미국은 이란이 핵 보유국으로 부상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전략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번 폭격은 그러한 메시지를 재확인하는 행위로도 해석됩니다.
단순 보복이 아닌 ‘전략적 조치’
미국의 이번 폭격은 단순한 군사보복이 아닙니다.
그 이면에는 국제 해상 수송 보호, 동맹 안보 유지, 중동 내 세력 균형 재조정, 에너지 가격 안정, 그리고 핵 비확산이라는 여러 가지 전략적 목적이 동시에 얽혀 있습니다.
특히 바이든 정부는 “더 이상의 확전을 원치 않지만, 미국인과 우리의 동맹을 공격하는 세력에겐 반드시 대응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 미국의 이해관계는?
| 호르무즈 해협 | 세계 석유 수송의 핵심 경로 (중동 → 아시아) |
| 이란 | 해협 북쪽 접경국, 해상 차단 능력 보유 |
| 미국 | 중동 동맹국 보호 + 국제 해상 무역로 유지 필요 |
| 지정학 리스크 | 봉쇄 또는 무력 충돌 시 유가 폭등, 금융 불안, 글로벌 경기 타격 |
한국은 왜 이 사안에 민감할까?
- 한국은 석유의 70% 이상을 중동에서 수입합니다.
-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부산, 울산 등으로 들어옵니다.
- 해협이 봉쇄되면 국내 유가 상승 → 항공료·택배비 인상 → 물가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
특히 기업의 생산 원가, 수출입 물류비 상승 등 전 산업에 영향을 주는 사건입니다.
국내 유류 가격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니, 주유 계획을 미리 조정하거나 유가 앱을 참고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미국의 이란 폭격은 단순한 군사행동이 아닙니다. 글로벌 에너지 안정성과 해상 물류 체계를 유지하려는 전략적 조치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좁고 민감한 수송로가 존재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어서 지금 벌어지는 중동 정세는 기름값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상생활과 직접 연결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