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강릉 여행에서 처음으로 순두부 안먹고 색다른 음식 먹어보기로 해서 찾아간 스페인 요리 식당을 갔는데 라 꼬시나 바이 이성용 이라는 조금은 특이한 이름의 식당이었습니다. 라 꼬시나가 스페인어로 부얶 혹은 요리 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일단 주차장 생각보다 차 많이 댑니다. 안되면 근처 도로에 다 대놓고 있어서 부담이 없을듯 합니다.
식당에 들어서기 전에 이놈들이 먼저 반겨주네요. 아주 심쿵합니다. 아마도 주인분들이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여기저기 주위에 귀엽게 웅크리고 있습니다.
예약을 하고 갔더니 이렇게 셋팅을 정갈하게 해 놓으셨더군요. 기분이 좋았습니다.
메뉴판도 인원수에 맞게 잘 배치해 놓으셨던것 같습니다.
저희는 꼬시나 셋트 메뉴를 시켰습니다.
3개의 타파가 나오고 그다음에 선택한 메인 요리가 나오는 구성이었습니다.
메뉴가 많아서 좋긴 했는데...
일단 처음 간 제가 느끼기엔 메뉴 종류와 조합이 너무 많아서 5분안에 주문하기는 좀 힘든감이 있었는데요, 너무 고민하지 마시고
안내하시는 분에기 충분히 물어보고 주문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것은 본격적인 메뉴가 나오기 전에 나오는 식전빵 인데요, 올리브 자른것과 토마토 소스를 같이 곁들이면 좋았습니다.
이게 아마 셋트메뉴 시키면 나오는 타파중에 첫번째 타파인것 같았습니다.
마늘빵에 하몽과 메추리알 프라이를 곁들인 핑거푸드였는데 맛이 괜찮았습니다.
이게 두번째 타파였던것 같은데, 상큼한 샐러드 정말 좋았습니다.
세번째 타파는 갑오징어 버터구이였습니다.
비주얼이 정말 좋은데요, 맛도 담백하고 소스에 찍어먹으면 좋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싱겁게 느껴져서 살짝 간이 되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음료는 와인도 많고 각종 좋았는데, 저는 그냥 애플주스 시켰습니다.
치킨요리는 원래 주문에 없던 건데, 주방장님께서 특별히 서비스로 주신것 같습니다. 인원이 많아서 배려해 주신것 같은데 정말 감사하게 잘 먹었습니다. 물론 맛도 좋았습니다. 치킨처럼 생겼는데 그런건 아니고 뭔가 설명이 어려운 감칠맛 나는 풍미가 있어요.
메인 요리중의 하나인 감바스입니다.
싱싱하고 탱글탱글한 새우 위에 빵을 얹어 나왔는데, 마늘과 새우를 곁들여 빵과 먹으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나중에 남은 오일에 파스타도 추가할 수 있더군요.
이건 이베리코 안심입니다.
사이즈가 작긴한데, 이미 앞에서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찬 상태라 이정도 크기면 정말 딱 정닥했습니다. 미디움으로 적당히 구워내어 맛과 식감은 뭐 설명이 필요없겠네요.
그다음 메뉴는 여기 시그니처라고 소개해 주시던데, 꿀대구입니다. 부드러운 대구살에 달달한 소스를 곁들인 요리인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흰살생선이 비린내가 원래 덜 나긴 하지만, 담백하고 촉촉한 대구살에 꿀같은 소스가 정말 입에 감기는 맛이었습니다.
에피타이이저 나오기 전에 이걸 먼저 먹었어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
이제 마지막 메인요리인 빠에야 (paella) 입니다.
스페인식 볶음밥 또는 해물밥이라고 보면 되는데요 빠에야 라는 단어 자체도 사실 프라이팬 또는 팬요리 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즉 요리 이름이면서 동시에 요리를 만드는 넓고 얕은 철팬을 의미하기도 하지요.
우리가 생각하는 그 해물볶음밥 보다 더 풍미가 있는 맛이라고 표현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아마도 각종 해산물의 육즙이 들어가서 그런것 같습니다. 양도 충분해서 탄수화물 보충 제대로 했습니다.
이제 다 먹었나 싶었는데, 아까 주문했던 감빠스 파스타가 이제 나왔네요.
감빠스 오일에 스파게티를 볶아서 나왔는데, 이 음식도 뭐 당연히 감빠스 소스에 했기 때문에 맛은 깊고 좋았습니다.
근데 제 입맛에는 살짝 짰던 기억이 있네요.
대체적으로 모두 맛있는 식사였습니다. 오늘은 단체로 와서 이것저것 많이 먹었지만 다음엔 와서 한두개만 집중 공략해 보려고 합니다.
나가는 길 이 고양이님께서 또 작별인사를 해주시네요.
늘 강릉에서 순두부 나 회 같은 해산물 위주로 드셨던 분들께는 적극 추천하고 싶은 식당입니다.
분위기로 보나 시설로 보나 연인은 물론 가족단위로 와도 전혀 무리가 없는 식당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